[2017 주산의날 기념 주산인 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주산을 접한 지 벌써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가 “주판”이라는 매개체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나의 큰아들 정우가 4살 되는 무렵 구구단을 모두 외우는 시점에서부터 어쩜 나는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리고 여기서 잠깐 나는 글을 쓰기 전 주판을 사용하게 된 이유부터 차츰 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자 한다. 정우가 4살 때부터인가 숫자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고 생각은 했지만 재능은 있으리라 생각은 전혀 못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4살부터 구구단을 스스로 혼자 외우면서 수 개념에 남다른 소질이 보이기 시작하여 어느 날 저녁 남편은 퇴근을 하고 돌아와 정우가 초등 1학년이 되면 수학과 더불어 주판을 먼저 접해 보라는 남편의 엉뚱한 말(가당치도 않는다. 요즘 세상에? 웬 주판?)에 나는 코웃음을 치며 혼자 속으로 웃어넘겨 버렸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정우가 초등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무렵 나는 잊고 지냈던 “주판”을 갑자기 생각하게 되었고 그 순간 나는 바로 행동으로 옮겨 내가 살고 있는 향남이라는 동네에 발품을 팔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세종영재학원”이라는 학원에 “주산과 암산”이라는 간판을 보고 주저할 것도 없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가 지금의 예쁜 원장님을 맨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원장님과 마주앉아 나는 내가 궁금해 하는 모든 부분을 하나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하였고 원장님은 아주 자세히 세밀하게 조목조목 잘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날부터 정우는 “주판”이라는 매개체를 접하고 공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부터 시작한 주판은 암산과 더불어 병행하면서 정우가 수학에 더 관심이 많아졌고 수 개념에 탁월한 면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주산과 암산은 모든 수학경시대회에 아주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수 개념이 빨라 수학에 자부심이 생겼고 수학만큼은 나는 “남보다 훨씬 뛰어나고 재밌고 잘 할 수 있어”라고 늘 엄마에게 자랑하는 나의 큰아들 정우... 이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정숙아 참 현명한 선택을 잘해주어 참 고맙다)” 라고 나는 나에게 상을 주곤 한다. 그리고 2학년부터 정우는 각종 수학경시대회는 물론 주산과 관련된 모든 대회는 시험을 보고 그 결과 성적은 아주 대만족이었다. 그리고 정우가 대회수상을 많이 하게 되면서부터 나는 길거리를 지나가게 되거나 점포를 지나갈 때 즈음이면 어디에서 소식을 접했는지 모르지만 만나는 엄마들마다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정우엄마는 정우 수학공부를 어떻게 가르치기에 정우가 수학을 어쩜 그리 잘해요? 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한결 같이 나는 처음부터 주산으로 시작해서 주산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당당하게 외친다. (주산과 암산을 잘하면 수학은 당연히 잘 할 수밖에 없어요.)라고. 그러면서부터 나는 내가 사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향남이라는 동네에서 나의 아들 정우로 인해 유명인사가 되었고 정우로 인해 주산을 배우기 시작한 친구들이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엄마들은 한결 같이 나에게 “고마워요”라고 말을 전하고 할 때면 나는 내가 자식은 잘 기르고 있는 엄마인 것 같아 자긍심도 생기고 뿌듯하다.

그리고 “주산”에 대한 추억 얘기는 본격적으로 여기에서부터가 아닌가 싶다.

작년 정우가 3학년 6월경 “2016 전국주산암산대회”에서 주산암산부문(우수상)과 플래시(우수상)을 수상하여 “2016년 말레이시아 국제수학심산경기대회”에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됐고 나는 나의 두 아들을 데리고 그해 8월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행 비행기를 탔다. 요즘은 국내여행보다는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여행도 가고 국제대회 시험도 보는 대명분이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해 들뜬 마음으로 최고급 호텔에 숙소로 도착 여정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짐을 풀고 잠을 잤다.

그리고 시험 당일 “2016년 말레이시아 국제수학심산경기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소로 도착하여 대회장으로 들어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와 인파, 동남아시아권 각 모든 뛰어난 수학 영재들이 모여 있는 곳을 보니 가슴이 벅차고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기 시작하였다. ‘나도 떨리는데 정우는 얼마나 떨릴까?’하며 물어보자 정우는 태연하게 ‘엄마! 나는 한국에서 수학경시대회 시험을 많이 봐서 그런지 전혀 떨리지 않는데요.’라고 대답하는 정우. 참으로 기특했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건 역시 시험은 많이 접해야 내공이 쌓여 떨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하게 되었고, 그리고 각국 모든 나라에서 오는 부모님과 잘 통하지도 않는 언어를 해가며 나는 나의 외향적인 성격을 또 한 몫 거들었다.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시험시간이 되었다. 종목은 주산과 암산 그리고 수학시험. 나는 한국 공항에서 만난 사)국제주산암산수학협회 예스셈 본사에서 나오신 회장님을 비롯하여 각 팀장님과 임원 분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참석한 선수들 학부모와 시험이 끝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렸다. 드디어 시험이 끝나고 결과는 몇 시간 후 발표가 된다고 하여 나는 한국 공항에서 만난 둘째아들 정훈이와 친구인 2학년 순천에서 올라온 “준우”라는 아이와 그의 엄마와 함께 많은 얘기를 하며 점심을 먹고 “우리 한국에 가서도 친하게 지내자”하고 약속하며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무렵 발표 시간이 다가와 다시 우리들은 대회장소로 발을 옮겼다.

그리고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호명을 하는 아나운서의 마이크를 귀를 쫑긋하게 듣는 순간 정우는 “2016년 말레이시아 국제수학심산경기대회”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참가하여 각 각 암산 3등, 수학 3등 우승을 하게 되었다. 수학은 아쉽게 2등과 3등 커트라인에 걸려 내쉼 아쉬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 준 나의 아들 정우에게 마냥 고맙고 감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주산 수학선수단”과 함께 모두 수상한 우리 대표팀과 학부모들은 모두 모여 자축하며 이 대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 모두 고맙고 감사의 표시를 전했고 더불어 여행까지 하는 즐거운 시간과 함께 상까지 수상하고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우리 대표팀들은 모두 행복하고 3박4일의 여정을 아쉬워해야만 했다. 특히, 더할 나위 없이 이런 값진 큰 무대를 참석하게 할 수 있게 해주신 사)국제주산암산수학협회 예스셈 회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임원 분들께 다시 한 번 이번 글을 통해 감사드리고 소중한 인연을 만나 더할 나위 없이 좋았고 돈이 아깝지 않았다. 그리고 그해 가을 정우의 동생 정훈이도 주판을 시작하게 되었다. 정훈이는 공부보다는 운동(축구)을 좋아하고 잘해서 운동시키는 데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형 못지않게 수학을 잘해요...라고 하시는 원장님의 말 한마디에 주산을 접한지 1년째...

올해 5월 13일날 이루어진 “2017년 국제주산암산대회”에서 큰아들 정우는 주산.암산 4학년 부문에서 최우수상(1등)을 하였고, 둘째 정훈이는 2학년 부문 금상(3등)을 수상하여 금년 8월 대만에서 개최되는 “국제올림피아드 수학 심산경기대회”에 대한민국 대표선수로 내 두 아들이 출국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 남편의 사업이 많이 힘들어졌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탓에 나는 나의 두 아들을 대회에 참석시키기엔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해서 심적으로 마음 아프고 힘든 순간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친구가 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작년 국제대회때 알게 된 준우엄마이다. 나의 경제적으로 힘든 사정을 며칠 전 전화로 얘기했더니 선뜻 내가 엄마를 대신해 정우는 내가 이번 국제대회에 모든 부분을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처럼 책임질게...라고 말하는 준우엄마...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고 진심으로 너무 고마웠고 그리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이 모든 행복과 좋은 사람과의 좋은 인연을 맺게 해 준 모든 것은 그것은 모두 “주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작되었고 내 두 아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남보다 뛰어나게 잘 할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도 주산이었다“라고 나는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 내가 바라는 것은 올해 국제대회에서도 반드시 좋은 결과가 꼭 있기를 바랄 뿐이며, 주산을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고 자주 애용하는 현재 모든 엄마들은 알 것이다.

내가 내 자식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을 해주었구나...라는 벅찬 마음과 수학의 기본은 주산이라는 것을...

나는 이 행복함을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을 비롯하여 자녀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

푸르른 5월 어느 화창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