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와 제가 인연이 된 것도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정아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친구입니다. 정아를 처음 보았을 때 또래보다 너무 작은 키에 놀랐고, 발음이 부정확하여 2~3번 “뭐라고?” 되묻곤 했습니다. 어머님도 걱정이 앞서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아무 이상이 없고, 성장하면서 좋아진다고 하셨다 합니다.
정아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특히 어린이집 선생님말씀을 잘 따랐기에 언제나 모범생이라는 칭찬을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7세 때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위해 학습지를 시작하였는데, 처음에는 잘했고 재미있어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진도가 나가도 셈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세면서 하고, 푸는 속도도 늦고, 특히 자리수가 넘어가는 연산문제는 아예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나봅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님은 큰소리로 다그치게 되었고, 아이에게 체벌도 하셨나봅니다, 그 후, 정아는 공부하자 하면 눈물부터 보이게 되었고, 옆에서 지켜보시던 아버님도 어머님의 학습법에 잔소리를 하시게 되었고, 결국에는 정아의 공부로 인해 가정 분위기도 안 좋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학습지를 비롯한 정아의 공부는 중도에 포기하게 되었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며칠이 지나, 급우를 집으로 데리고 와 친구가 마술을 한다며 자랑을 하였답니다.
“무슨 마술을 하니?” 했더니,
“마술이 아니고요. 암산이요.” 대답을 했더군요.
암산? 처음에 쉬운 한 자리 수 문제를 내다가 두 자리 수, 세 자리 수, 곱셈 두 자리 수도 척척 암산으로 대답하는 친구를 보고 깜짝 놀라셨고, 그 마술 같은 암산의 비결은 ‘예스셈’이라는 것을 아셨고, 곧 저희 원에 등록하셨습니다.
보통 예스셈을 처음 접하는 친구들은 예쁜 주판에, 진도를 나가면서 암산으로 정답을 척척 맞히어 가는 재미에 다른 과목 학원보다 적응이 빠른 편인데, 정아는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호기심은 있었지만, 어머님과 공부하면서 자신감을 잃어서인지, 숫자를 읽어보라고 하면 더듬더듬 건성으로 대답하였습니다. 이미 공부에 마음이 닫혀서인지, 두 달이 되어서야 A1단계를 완성했고, A2는 다행히 조금 빠른 한 달 반 만에 완성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B단계에 들어가서 짝을 배우는데 너무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어제 배운 것 오늘 물어보면 엉뚱한 대답을 하고, 오늘 지도하면서 내일이 걱정되고, 겨우 짝을 이해 한 듯해서 응용을 해보면 짝을 빼야 하는데 더하고, 더해야 하는데 빼고, 엉뚱한 짝을 찾기도 하고.. 정말 솔직히 말해서 선생인 제가 먼저 포기하고픈 마음도 하루 몇 번씩이었지만, 그러면서도 나는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이다..를 마음속으로 몇 번씩 다짐하면서 지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1학기 기말고사를 보았고, 다른 예스셈 친구들은 95점 이하는 아무도 없었는데 정아만 70점을 받아왔습니다. 너무 속상하고 죄송스러워서 어머님께 먼저 전화를 드렸더니, 어머님께서 들뜨신 목소리로 “어머, 선생님 우리 정아가 수학을 70점을 받았어요. 너무 잘했죠?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하고 인사를 하시기에 너무 놀랐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아예 포기하는 마음으로 살았거든요. 그래서 70점도 너무 감사해요.선생님, 진도 걱정하시지 마시고, 정아가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천천히 가르쳐 주세요.” 하시며, 저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 동안 예스셈을 지도하면서, 학교에서 수학시험을 100점을 받아도 예스셈 공로보다는 당연함으로 생각하시고, 혹시 점수가 낮으면 마음 상해하시는 어머님을 자주 접하였습니다. 더구나, 2년 동안 학습으로 초등과정 이상의 연산을 완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간도 못 기다리시고 빨리 수료하도록 재촉하시는 어머님도 자주 접하였습니다.
어머님의 격려에 힘입어 그 후 저는 정아에게 진도보다는 충분히 이해했는지 되짚어가며 지도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B1단계를 다른 친구들보다 다소 늦은 2개월 만에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정아의 진도는 눈에 보이게 달라졌습니다. 두 자리 수, 세 자리 수도 척척..진도도 한 달에 한 권씩 무리 없이 잘 해내고 있답니다. 물론, 곱셈도 아주 재미있게 잘 하고 있답니다.
학기말 고사 때는 수학을 100점을 받아 정아 어머님께서 과자파티도 준비해주셨습니다. 정아어머님께서는 수학에 자신감이 생기고 난 후 부터는 다른 과목도 학습효과가 오르기 시작하였다고 기뻐하셨습니다.
그 후, 정아 어머님께서는 주위 다른 분들에게 많은 홍보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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