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수학교실 조소영(8세), 조정환(6세) 母 윤희선


2005년이 시작되었나 싶더니 벌써 11월! 또 마무리 할 때가 왔다.

초록을 뽐내던 그 싱싱한 잎사귀들도 어느새 낙엽이 되고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본다.

아이 셋과 매일 실랑이 벌이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나만의 공간이라곤 찾아보기 힘들다.

이젠 중학생이라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 큰 딸 수원이(중1), 한참 중요한 기초공사를 하는 시기의 둘째 

딸 소영이(초1), 그리고 기초공사에 들어갈 준비단계인 정환이(6세)의 학습적인 면도 내게는 부담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지 머릿속으로 이리저리 궁리를 해 본다. 어떤 일이든 방법은 여러 가지이고 

선택은 하나만 해야 한다. 즉 현명한 선택을 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가정의 현명한 선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빼 놓을 수 없는 일, 딸아이 소영이와 아들 정환이에게 

예스셈을 만나게 해 준 일이다. 두 아이 모두 재미있게 잘 하고 있으니 아이들도 부모도 신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소영인 잘 해주리라 믿었지만, 동생 정환이는 아직 어려서 좀 이르지 

않나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정환이는 시키는 대로 잘 따라했고, 누나와 맞설 정도로 암산이 척척 되어 

가는데 정말 신기했다. 

예스셈을 시작하자마자 덧셈, 뺄셈의 암산이 가능해지는걸 보고 우린 서로 놀랐다. 정환이는 암산을 

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누나와 함께 하루하루의 놀이처럼 예스셈 공부를 하고 있다. 

둘이서 나란히 컴퓨터 앞에 앉아 플래시암산 대결도 하고 친척들을 만나면 문제를 내보라며 으스댄다. 

예스셈은 두 아이의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다. 


지난 8월 예스셈 예선대회를 앞두고 빨리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손꼽아 기다리더니 두 아이는 

고맙게도 좋은 성적을 냈다. 정환이는 120점 만점에 120점, 소영이는 140점 만점에 139점으로 금상을 

받았다. 신문에 본선 진출자 명단이 나온 것을 보고 기뻐하고, 번쩍번쩍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다니던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경험삼아 내보내야겠다는 마음으로 접수했는데, 그때의 예선준비가 수학실력을 아주 탄탄하게 다져주는

귀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다음단계를 공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게다가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까지 안겨주었다.

본선대회에서도 금상과 금메달을 받고 싶다며 열심히 준비하며 기다렸다. 자신 있다던 소영이는 무얼 

틀렸는지 은상을 받았고 사고력을 염려했던 정환이는 장려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더 큰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본선진출자 전원이 다 받는 것도 아니고 장려상도 잘한 것이라고 위로해

주었다. 

지금 소영이는 E2단계, 정환이는 D3단계를 공부하고 있는데 더욱 열심히 공부하여 내년 올림피아드 

대회에서는 꼭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야단법석이다. 


현재 중1인 큰 딸은 어릴 때 학습지를 통해 공부했는데 예스셈과 비교하면 시간적으로나 능률적인 면에

서 굉장한 차이이다. 학습지는 1주일에 1회 10분정도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면 끝이니까 한달 수업량이 

불과 40분정도밖에 안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밀리기 일쑤이고 지겨워한다.

소영이 학교친구들만 보아도 이제 1학년인데도 벌써 수학이 너무 지겹고 어렵다고 한다. 그리고 수학 

학습지를 시작한지 몇 년 되었어도 지금 겨우 ‘한 자리수 + 한 자리 수’에서 끙끙거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 소영이는 어려운 덧셈 뺄셈 혼합셈까지 신속정확하게 해낸다. 

아니 소영이는 제쳐두고 정환이만 보아도 예스셈의 위력은 대단하다. 겨우 6세밖에 안된 아이가 받아 

올림, 받아 내림이 있는 두 자리 수의 계산을 4행 정도는 암산으로 완벽하게 척척해내는걸 보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두 아이가 다년간 필산으로 숙달된 중1인 큰 딸보다 암산속도가

더 빠르다. 정환이는 큰 누나 친구들이 집에 오면 암산대결하자고 덤벼든다. 당연히 아무도 따라오지 

못한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행이 많아질수록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그 무엇보다도 가장 큰 수확은 지겨운 수학이 아닌 신나고 재미있는 수학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정환이는 전에는 아직 어려서 혼자 읽고 문제의 뜻을 파악하여 푸는 자체를 싫어했었다. 

처음엔 문장제 문제는 무조건 모른다며 알려달라고 했고 잠깐 공부하다 일어나고 하기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때의 정환이가 아니다. 그 동안 교재에서 함께 다루었던 사고력문제 풀이 덕분에 

이젠 사고력문제도 자신감이 생겼다. 1학년 문제를 20~25문제씩 주면 앉은자리에서 다 풀고 일어난다. 

간단한 문제가 많이 나올 경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