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수학자이면서 교육학자인 피아제의 말 중 이런 것이 있습니다.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똑똑해 지거나 자율적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만일 부모가 강제적이
며 권위적인 태도로 아이와 지내고 (아이와 관련된 일에 아이 자신에게 선택권을 거의 주지  
않고), 아이들의 사고의 특징을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지저분한 놀이’ ‘쓸모없는 물건 모으기’ 
‘곤란한 질문의 연속’ 등을 허용하지 않게 되면 결국 어린이는 자기주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어떤 아이는 자기가 말하는 것이 적을수록 야단맞는 일도 적다는 것을 가정해서 학습하기도 
합니다. 사물을 만지거나 망가뜨리는 것을 겁내는 아이,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
이는 정서적인 장애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장애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물을 느끼고 
경험할 기회가 저지당하고 있기 때문에 내적으로 자기 세계를 발달시킬 기회도 함께 박탈당하
기 때문입니다.”

이 말처럼 어린이가 태어나서 계속 해서 부모님의 압력에 동조해 길들여지다가, 그 뒤 어느 순
간에 갑자기 자발적이고 자율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부모
와 함께 하는 모든 행위들이 지능을 높이고 또 자립심을 키우는 것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
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숫자 세기를 통해서 처음으로 숫자를 세는 것을 접하게 
됩니다. 또 함수적 사고의 핵심인 대응관계 등 모든 수학적 사고의 핵심을 부모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배우고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런 예를 생각해 봅시다. 
간혹 텔레비전에서 코끼리가 쇠사슬에 묶여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 입니다. 과연 코끼리
는 그 쇠사슬을 끊을 힘이 없을까요? 원래 성인 코끼리는 자동차도 발로 찌그러트릴 정도로 
힘이 셉니다. 쇠사슬 정도는 충분히 끊을 힘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코끼리가 쇠사슬을 끊
지 않고 주인의 말을 들을까요? 그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야생에서 어린 코끼리를 잡아 
그 코끼리가 쇠사슬을 끊을 힘이 없을 때부터 묶어 둡니다. 그 어린 코끼리는 며칠 동안 쇠사
슬을 끊으려고 무진 애를 쓰다가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그 후 어린 코끼리가 성장해서 충분
히 쇠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어도 그 코끼리는 쇠사슬을 끊고 나갈 생각을 아예 하
지 않게 됩니다. 그렇게 평생 쇠사슬에 묶인 채로 주인의 말을 들으며 살아가게 된다는 것입니
다.
아이들도 이 코끼리와 같습니다. 부모님이 어릴 적 아이의 생각을 제한한다면 그 아이는 평생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모님이 아이가 수학에 흥미와 자
신감을 가지도록 돕는다면 그 아이는 평생 수학을 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는 학교도 학
원도 아닌 부모님, 특히 어머니에게서 가장 많은 것을 배웁니다. 아이 앞에서 어머니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학생들이나 어린이들은 모든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배웁니다.
그리고 그 중심이 부모님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학생을 오래 가르치다 보면 학생을 보
면 그 어머니를 알 수 있고 어머니를 보면 그 자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어떻게 
대하고 자녀에게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자녀의 성격과 성적에 모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수학 열등생 서울대 가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