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아빠!! 
노컷뉴스  [아침카페] 

영국은 올해를 '전국독서의 해(National Year of Reading)'로 선포했다.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손잡고 전국적으로 독서장려운동을 편다. 
중앙과 지방에 146명의 캠페인 담당자가 지명되었고 예산도 3700만파운드(약 680억원)를 
배정했다.
영국이 범국민적인 '전국독서의 해' 사업을 처음 가진 것은 1998년이었고 
이번에 10년 만에 다시 이 사업을 펼친다. 
지식산업에 장래를 걸고 있는 영국이 교육의 질과 지식의 기반을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독서캠페인은 직장과 지역사회 등 전방위로 전개되지만 
그 중 우선적인 목표는 가정의 독서를 장려하는 것이다. 
특히 부모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책읽기는 우선 즐거워야 하기 때문에 읽는 것이 책이 아닌 만화나 잡지라도 좋다는 입장이다.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읽는 것의 기쁨을 터득케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하게 지낸 어린이는 학교에 들어가서도 
어휘와 논리 및 수리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영국은 오래전부터 이런 점에 착안하여 요람에서부터 독서교육을 준비시킨다. 
매년 영국에서 태어나는 65만 명의 아기들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BookStart프로그램에 의해 책가방을 선물로 받는다. 
책가방에는 책읽어주기 요령에 대한 브로셔, 우수아동도서 등이 들어 있다.
어린이들이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BookStart Plus 가방을 받고 
3살이 되면 '내 보물상자'(My Treasure Chest) 가방을 받는다.
Bookstart 프로그램은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으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북스타트 한국위원회(www.bookstart.org)가 결성돼 
현재 전국 45개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을 실시 중에 있다.
읽는 것에 재미를 붙인 어린이는 혼자서 공부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학원에 가지 않고도 명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공통점은 어린 시절에 책을 많이 
읽었다는 점이다.


어린이에게 읽는 즐거움을 눈뜨게 해주는 것은 부모의 의무다.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는 값진 유산을 남겨주는 
일이며 소득격차에 의한 교육기회 격차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거창한 프로젝트만이 세상을 바꾸는 게 아니다. 
나라를 업그레이드시키려면 전통적으로 부모에게 맡겨 온 가정교육까지도 
정부가 거들겠다는 것이 영국정부의 철학이다. 
우리도 본받아 볼만한 발상이다.          신우재(언론인) shinwj@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