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미국의 엑손모빌이 미 고등학생들의 수학.과학 실력을
키우기 위해 1200억원에 가까운 거금을 지원한다.
휴스턴 크로니클은 엑손모빌이 산하 자선재단을 통해 '전국 수학.과학 재단'에 1억
2500만 달러(약 118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엑손모빌 재단의 케네
스 코언 이사장은 "수학과 과학에 훨씬 많은 투자를 해야만 미국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미
연방정부 보고서가 나와 이 같은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의 재단도 수학.과
학을 장려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많이 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엑손모빌이 낸 기부금
은 우선 교사들이 고교에서도 수학.과학을 대학 수준이나 선행학점 취득 제도(AP:Advanced
Placement)급으로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또 수학.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
이 고교 교단에 설 수 있도록 재학 중 교직과정 이수 기회를 확대하고 장학금도 지급할 계획이
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이익만 395억 달러(약 37조원)를 낸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으
로 1999년 엑손이 모빌을 인수합병하며 출범했다.
최근 발표된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
면 전국 수학 실력 시험을 치른 미국의 12학년(고3) 학생 중 점수가 기본 수준에 미달한 학생이
전체의 4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과학 실력 테스트에 응시한 12학년 학
생의 절반 정도가 과학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7일 미국 상원 청문회에서 수학.과학.공학 등 이공계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게이츠 회장은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해 미국의 이공계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며 이는 MS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혁신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진 고급 인력이 부족하
면 미국은 세계 경제에서의 지도력을 유지할 수 없다"며 "정부는 특히 고등학교 수학.과학 교육
과 직업 훈련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마다 1만 명의 수학.과학
교사를 증원해야 한다"며 "시민들이 수학.과학.공학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혁신에 바탕을
둔 경제를 유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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