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겨울,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바쁘게 수업하고 있는데 '똑똑'하고 교실 문이 열렸다. 한 어머니께서 급히 상담을 하고 싶다고 했다. 수업 중이라 당장 상담을 할 수 없어서 전화번호를 받고 수업이 끝난 저녁에 전화 상담을 했다.

 

아이는 현재 5학년, 그때가 그해 12월이었으므로 6학년을 앞두고 있는 시점이었다. '얼마나 시급하면 6학년을 앞두고 있는 학생을 예스셈 문의를 했을까?' 생각하고 성실히 상담을 하였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우리 진희가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도 아닌데 다른 과목 성적은 괜찮으나 유독 수학 점수만 낮다며 학교에서 평가를 하면 50~60점대"라고 하셨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하소연하셨다. 그래서 심화, 응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다시 학습을 해서 힘들어하는 아이를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더 늦기 전에 예스셈 문의를 했다고 했다.

 

지금까지 가르친 학생이 주로 저학년 위주였으므로 고학년 학습에 대한 경험이 없기도 했으나 문의한 때가 5학년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었던 때라 순간 예스셈 교육 전 과정을 학습하려면 짧게는 1년 6개월, 길게는 2년이 넘는 과정 학습이라 1년이란 짧은 기간 어떻게 지도하여 아이에게 수학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고학년 학습 지도에 대한 개척이 필요했으므로 또 다른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한 번 지도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어머니께 부탁의 말씀을 드렸다. 전적으로 선생님이 계획한 스케줄대로 학습을 하며, 매일 수업과 성실한 과제 이행을 하도록 가정에 도움을 요청했다.
어머니께서는 "선생님만 믿고 맡겨보겠다."고 했다.

먼저 아이를 테스트하고 학습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테스트 결과
첫째, 연산이 되지 않았다
둘째, 학년별 수학의 기초 개념이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았다
셋째, 수학, 수 계산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일단 아이를 파악했으므로 어떻게 학습을 시켜 나가야할지 목표를 정했다.
예스셈 수업을 통한 수 계산을 정확히 익히고 계산에 대한 자신감과 학년 수학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날 저녁 예스셈에서 나온 커리큘럼이 아닌 이 아이만을 위한 1년 교육과정을 계획하였다. 고학년이므로 기초 사칙연산에 대한 이해는 하고 있으나 정확한 연산 학습이 되도록 A단계에서 S단계까지 24단계로 구성된 과정을 1단계-기초과정(3개월), 2단계-중급단계(4개월), 3단계-고급단계(4개월) 12단계로 압축시켜 수업을 계획했다.

 

수업 첫날, 일반적인 수학 수업이 아니라 주판을 가지고 기초학습부터 배워야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암산까지 연계하고 수학에 적용하는 단계까지의 학습 설명을 했으며, 반드시 끝까지 학습 마무리를 해야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를 했다. 하지만 아이는 기초수업에서 0~9까지의 수 학습, 그리고 단순한 덧셈과 뺄셈 학습을 하며 '왜 내가 이런 학습을 하고 있는가?'하는 한심함에 학습에 신뢰가 생기지 않았고 학습 의지 또한 없었다. 그런 반응을 보이는 학생에게 최대한 열심히 지도하여 빠른 시간 안에 학습의 결과를 스스로 깨달아 예스셈 학습에 불신을 타파하는 것이었다. 그런 가운데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학습은 진행되었고 차츰차츰 플래시 암산 적용과 계산 실력 향상이 되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수업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기초과정 3개월을 지나 중급과정하며 곱셈 적용에서 아주 재미를 느끼며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더 열심히 학습에 집중하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실력은 놀랍게 발전하였고 어려움 없이 중급을 지나 고급과정을 하게 되었다. 고급단계진행을 하며 학년 학습과 연계할 수 있는 수계산 적용이 가능하면서 아이는 더 재미를 느끼고 적극적인 태도로 공부했다. 수동적인 아이가 능동적인 자세로 학습하게 되었고 학교 수업에서도 자기보다 잘하는 학생 보다 계산이 빨라졌고 그 친구보다 성적이 더 낫게 나왔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다.

 

6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시험을 쳤다. 점수는 95점.
아이는 너무 기뻐했고 하나 실수한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아쉬워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기말고사 준비를 하며 학습에 매진하고 준비한 결과 기말고사 점수 100점을 받았다. 반에서 3등을 했다며 무척 좋아했다. 아이의 기쁨에 나 또한 너무나도 기뻤다.
1년 전 '수학은 아주 어려운 과목이고 수만 생각하며 멀미가 난다' 했던 아이는 1년 후 180도로 바뀌어 '수학이 제일 재밌고 계산만큼은 자신있게 할 수 있다'는 아이로 변화되었다.
나는 끝까지 계획한 학습을 마무리하기 위해 남은 두 달 S단계 학습을 하며 소수계산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확실히 암산 연계가 되도록 지도했다.

 

한겨울 1,2월을 지내고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었다. 아이는 수업시간 꽃다발과 함께 예쁜 편지를 내게 전했다.
“선생님! 잘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이 제일 재밌는 과목이 되었고 이제는 자신이 있어요. 중학교 가서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라는 내용이었다. 감사했다

 

지난 1년은 나도 도전이었고 그 아이도 도전이었다. 긍정적인 도전의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다.
나는 가르침에 대한 열망과 기초를 모르는 아이들에게 기초부터 가르쳐 영재까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겼으며 고학년 학습 과정에 대한 희망이 내 마음속에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