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사라진 주산의 불모지에서 11년 전 뿌려진 <예스셈>의 씨앗이 잘 자라, 나무가 되고 이제는 다시 숲을 이루려 합니다. 튼실한 나무로 자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그 나무 아래 우리의 아이들도 함께 성장하였고 그때의 어린 학생들은 이제 <예스셈>의 열매로, 성인이 되어 각 가정의 자랑스런 자녀로, 이 사회의 인재로 인정받고 각자의 자리에서 구성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스셈<목동교실학원>은 그동안 400여 명의 학생과 함께 하였습니다.

 
  각 학교에서 추천한 우수한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는 서울시교육청 수학영재원에 3년 연속 합격자 배출은 물론, 전국에서 가장 많은 초등생이 응시하는 수학경시대회에서 0.2%입상자도 배출하였습니다. 올해는 양천구에서 1위, 2위 입상자가 배출되기도 하여 전국 최상위 1%우수학원으로 인정받기도 하였습니다. <목동교실>의 수학 목표는 중 1 중간고사 수학시험 만점이 목표입니다. 중학교 수학 시험시간에 검토할 수 있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은 점수차 20점까지 차이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스셈>과목은 수학시험 시간에 검산시간을 확보해 주는 과목입니다.

 11년 전, 사칙연산이 80%를 넘는 초등 교과과정에서 계산이 되지 않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수학교과과정에서 영역별 수학으로 분리하여 ‘수와 연산’영역에서 <예스셈>을 필수과목으로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똑똑한 아이들을 왜 주산을 시키냐”.....부터 아이들이 학교에서 눈에 띄게 인정받을 때까지 참 많은 말을 들어야했고 시련도 많았지만 주산암산 2년차 학생들은 지능지수 향상은 물론, 최상위 수학기준 일반 우수한 학생보다 3배의 정확도와 계산 속도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교육의 현장에서조차 옛것을 경시하고 새것을 좋아하고, 남보다 앞서고자 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자녀들을 몰아세우고, 정말 필요로 하는 학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유행을 쫓아가는 것도 많이 보아야했습니다. 더불어, 부모님들도, 학생들도, 저희 교사들도, 다들 바빴습니다. 다 맞기도 하고 다 틀린 말도 많았습니다. 정답은 없었습니다.

  교육은, 특히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어린 학생들에게 시행착오란 회복될수 없는 상처와 같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초등 5학년 때 가르쳤던 아이가 ‘선생님 인생을 배웠어요’라며 서울대 합격 소식을 전화로 알려왔을 때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습니다. 체구도 유난히 작고 학습지에서 수가 느리다고 혼나다보니 더 작아 보이는 신입생 1학년 아이, 3년간 가르친 그 아이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외가가 있는 제주도로 밤새 이사를 감행했을땐 마음이 정말 많이 아팠습니다. 다음날 오겠다고 남겨놓은 그아이의 책과 100장을 돌파한 낡은 호산파일을 챙기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이들과 만나는 이 순간이 항상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목동교실>은 공식적인 방학이 없었지만 그동안 공부한 게 아까워 그 아이를 올림피아드에 접수시켰고 목동교실에 접수한 그 아이는 제주도에서 시험을 잘 치르고 그 해 전국대회 우수상을 수상해 주었습니다. 명절이면 밀린 일을 보아야해 너무 고단했지만 그해 추석날 예정된 일이 취소되어 하루가 남았을 때, 학원으로 배송된 상에 그 아이 운동화 한 켤레, 영양제 한통을 함께 넣어 남편과 저, 함께 공부했던 우리 딸과 ‘아무개 오빠 보러가자’하고 무작정 공항으로 갔고 그 밤 제주도 중앙시장에서 우리는 만났답니다. 전교에서 1등만 하고 어디서 수학을 이렇게 잘 배워왔느냐고 선생님들마다 감탄한다고, 생선가게 하시는 어머니는 귀하고 귀한 횟감들을 박스채로 들고 오셨었습니다. 우리 세 식구- 무작정 나선 길이라 돌아오는 비행기 편을 도저히 못 구하고 목포까지 배 멀미로 누워왔고 다시 광주를 거쳐 서울에 도착해 고속버스에서 내렸을 땐 새벽 3시, 정말 남도는 멀었지만, 그 해 추석은 생애 최고의 명절이었습니다.

 

 초등 1학년이었던 학생이 어머니들 사이에서 천재로 소문나고 그 아이 교대 영재원 추천서를 써주면서 보람도 느끼며 우리 아이로 키웠는데 5학년 때 중학생들보다 잘하다 보니, 말로 위험수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5년 다닌 학원이 편했고, 너무 뛰어났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와 사춘기 아이의 예민함이 섞여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단계였습니다. 고심하다가 그 아이를 위해서도 조용히 학원에서 제적시키기로 했습니다. 누구 앞에서도 눈물이라고는 모르던 아이가 엄마 잃은 아이처럼 서럽게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고...... 무슨 일이냐며 서운해 하시던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었고,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심한 몸살처럼 마음앓이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내 판단이 맞을 거라고,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지만 한참동안 정말 못할 일을 했구나 싶기도 했고 가끔은 그 아이가 꿈에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유학 갔다는 소식을 듣고 2년 후 어느 날, 그날도 까다로운 학부모님께 수모를 당한 나머지 ‘이 일을 왜 하나......’ 낙심하고 있었을 때 그 어머님 연락을 받았습니다. 혹시 아무개를 기억하겠느냐고, 듣자마자 죄송하다고 저도 어머님도 울컥했고, 바로 출발해 오셔서 서로 꼭 안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평생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았습니다. 귀국 후, 떨어진 수학을 올리려 강남에서도 도곡동 타워 팰리스 근처 학원들을 다 알아봤는데 아이가 <목동교실>아니면 안된다고,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그래서 왔노라고......
 강남에서 목동까지 주3회, 어느 땐 주 2회 수업을 받았고 특목고에 당당히 합격했으며, 고 2때 독일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 후 촉망받는 미래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과 그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그 학생의 미래와 그 가정에 좋은 일들 가득하길 바랄뿐입니다.
 초등 6년과 중고등 6년, 12년 동안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만 견딜 수 있고, 잘 할 수 있을 때 성실성을 인정받게 됩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자세를 잡을 때, 인내심을 키우고 극기가 필요할 때, 자신감을 키울 때, 그 때마다 <예스셈>은 학생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최근에 중학생이 된 한 학생은 게임중독이 심했었지만 학원에 온 후 많이 좋아졌고 1년정도 후에는 고학년임에도 항상 수학은 최고 성적을 내게 되었는데 그 학생의 경우는 너무도 반듯한 부모님의 모범 아들이었음에도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지각이 늘었고, PC방에 있는 아이를 찾아오곤 했습니다. 급기야 주의가 필요한 단계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선생님 지갑을 구경하려했다지만 불순한 행동으로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기 때문에 일어나지 말아야할 일이 생긴 것에 속상했고, 믿었던 아이에게 학원의 원장으로서 화도 났고, 서로 얼굴보기 쉽지 않았지만, 고민끝에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이해와 교사로서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아이와 대화 후 부모님과 의논했고, 그날 아이는 아버님께 평생 맞을 매를 다 맞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다른 아이들을 생각하면 본보기로 제적해야 마땅했지만, 한편, 한순간의 실수로 그 아이가 일탈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했습니다. 그랬던 그 아이, 국제주산대회에 나가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이제는 중학생이 되어 정말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자랑스런 청소년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성숙한 자아로 성장하기까지 자녀들은 천 번을 흔들린다고 합니다.

어떤 길을 갈 때에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하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능력에 비해 학습능력이 부족한 학생도 있습니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인생길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은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키워주고 방법을 알려주고 부모님들과 그 아이를 함께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앞장서서 다시 돌아오라고 말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목동교실>11년의 역사 속에서 순간순간 부모님들의 사랑과 격려가 있음을 감사드리고 귀한 자녀를 믿고 맡겨주셔서 더욱 깊은 감사 드립니다.
 우리 학생들이 12년의 긴 학교생활을 잘 이겨내고, 자신있게 대학으로의 관문을 통과해 사회에서도 귀하게 쓰임받기를 바랍니다. 저희 <목동교실>은 치열한 교육 일번지에서 다시 첫 마음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최선의 노력으로 <예스셈> 20주년의 그날을 맞이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