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끈기 있게 배웠던 주산을 통해 어른이 되어서도 암산의 효과를 잘 알고 있던 나에게 2003년 주산의 부활을 알리며 예쁜 컬러주판을 홍보하던 예스셈 가맹점 모집 광고는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는 자신감과 함께 결혼 후 전업 주부였던 나에게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다.

처음엔 다른 선생님들과 마찬가지로 내 아이를 가르쳐 보고자 시작했던 지도자 교육과 공부방 창업, 하지만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해 하며 1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홍보 한 번 안 했지만 예스셈의 브랜드를 보고 처음 찾아와 주었던 소중한 아이들, 1명부터 시작해 2년 정도 후 20여명의 아이들이 함께 즐겁게 수업했던 행복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이들에게 끝까지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참가한 예스셈 올림피아드 대회. 너무도 뛰어난 아이들이 많다는 현실에 지도법에 대한 반성도 했지만 더 열심히 해 보고자 하는 의지도 점점 불타올랐다. 주변의 선생님들과 스터디를 통해 지도법을 개선해 나갔고 이후 다수의 암산대회에 출전하여 유치부, 저학년 부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지역에 주산의 효과를 알리며 주산식 암산이 교실의 우수 공부방이 되었다. 주산과 함께 교과수학을 가르치는 공부방 창업 7년 만인 2010년 40여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전문학원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대형학원은 아니었지만 처음엔 3명의 선생님으로 시작하여 선생님도 5명까지 늘었고 학원생들도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꿈꾸던 일들이 현실적으로 이뤄지며 예스셈으로 시작한 유치부 아이가 중등부 수학을 하는 학원으로 점차 성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30대 후반 들어 더 이상 이루고 싶은 꿈이 사라진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이 맞는 것인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생님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은지,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등 많은 의문이 들기 시작했지만 안주하려는 생각에 개선에 대한 행동이 실천되지 않았다.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나에게 나태함과 무료함을 주었고, 학원의 성장은 정체시기에 접어들었다. 5년 이상 함께 해 준 아이들에게 사춘기가 왔고, 아이들의 질풍노도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면 좀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영학보다는 사람의 심리를 배우는 상담심리(학습상담)를 공부하기로 결심하였다. 2년 반의 기간 동안 바뀌지 않는 사람을 자신에게 맞추려 바꾸려 하기보다 개인차를 인정하여 공감해 주는 것이 인간관계의 핵심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고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자만이 이 시대에 성공할 수 있다는 진리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삶의 재충전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슬슬 삶에 대한 책임을 지며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40세 초반의 나이가 되었다.

주1회 방문학습으로 암산이 될까?

공부를 마치자마자 우연인지 필연인지 예스셈 본부장님께서 전화를 주시어 예스셈 방문지사 개설에 대해 생각이 있느냐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 10년 넘게 주산을 지도해 온 기본 상식으로는 암산은 매일매일 연습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주1회가 기본인 방문학습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찰나 주변 선생님이 주1회 수업도 매일 플래시 암산과 과제가 잘 해결되니 가맹점에서 일주일에 3번 수업하는 아이들과 비슷한 암산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경제적인 경기불황과 함께 학교 교과수업이 아닌 주산교육은 우리 학원도 마찬가지로 예전보다 신입생 등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학원이 학교 근처에 위치하여 차량운행을 하지 않아 초등 저학년이 대상인 주산식 암산교육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도 멀어서 못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었다. 그리고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많아야 한 자녀 또는 두 자녀로 아이들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님들은 학원보다는 1:1로 맞춤수업 받기를 원하고 있음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었다.

  한국 교육의 흐름을 좌지우지 하고 있는 서울의 강남에서 본사 관리 하에 예스셈 방문학습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는 개설 상담을 듣고 이 사업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주1회 방문학습을 먼저 시작한 타 브랜드의 업체가 있지만 주산식 암산 넘버원 예스셈의 플래시 암산과 단계인증시험, 3개월마다 있는 급수시험, 1년마다 열리는 전국 예스셈 올림피아드 등의 우수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방문선생님들 교육과 회원들의 과제를 확인 할 수 있는 시스템만 잘 관리되면 암산 효과를 가맹점과 비슷하게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2015년 지도자에서 학습코칭전문가로의 도약을 꿈꾼다.

 2014년 9월 예스셈 수업을 함께 하고 있는 동생과 함께 예스셈 방문학습 서대문, 마포지사를 맡게 되었다. 10월부터 홍보에 들어갔고, 조금씩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방문선생님들을 관리하려면 실전의 경험도 쌓아 보아야 하기 때문에 방문 수업도 2명 직접 지도하고 있는데, 과제관리와 학부모님의 관심만 있다면 1:1 지도의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다.

2015년 나에게도 꿈이 생겼다. 인생 100세 시대, 40대는 아직 꽃청춘이라는 믿음과 든든한 후원자인 주산식 암산교육 예스셈과 함께 뭐든지 열정적으로 즐겁게 일했던 30대 초반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한 번 힘차게 뛰어 보려고 한다. 40대에는 노후설계도 필요한 나이라 이젠 지도자보다는 10여 년간의 많은 아이들의 지도 경험을 토대로 학습코칭 전문가가 되어 방문지사를 운영해 볼 것이다. 방문학습 회원, 방문선생님을 관리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좀 더 개선하고 다른 지역들의 성공사례를 본받고 주기적인 회의나 스터디를 통해 좀 더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방문학습 지도법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

방문선생님들도 시스템대로만 하면 편하게 수업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 가장 큰 목표이다. 더 나아가 주산식 암산교육의 기회를 놓치는 아이들에게 학원식 수업, 방문학습 등 좀 더 다양한 기회를 주어 예스셈이 수학을 잘 하기 위한 필수코스가 되는 그 날을 꿈꾼다.